1958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NARAS’)에서 주최하는 음악상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1990년 시작),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1974년 시작)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세 시상식 중 음악성, 역사적 측면에서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 사회적 영향까지 시상에 포괄한다. 보수적인 40대 이상 백인 남성이 주 선정위원으로, 실제 회원 가운데 아시아 지역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세계 최고 팝 디바 비욘세의 '레모네이드'가 영국 출신 백인 가수 아델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하자, 미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에 '너무 하얀 그래미상(GRAMMYsSOWHITE)'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로 비판했다.
2020년 미국 차트를 휩쓴 위켄드 역시 이 시상식에서 1개의 부문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자, 자체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존 비밀 위원회를 철폐하고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심의 수상 행보를 보이면서, 의외의 인물들이 최종 수상하고 있다.
올해 1999년생 신예 사마라 조이는 모네스킨, 아니타, 무니 롱 등의 화제성에서 뛰어난 음악가들을 제치고 주요 부문(제너럴 필즈) 중 하나인 '올해의 신인'을 차지했다.
밴드 '웻 레그'는 뷔욕, 빅 시프, 예 예 예스, 아케이드 파이어 같은 기존 그래미의 단골 손님들을 제치고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는 올해 '베스트 듀오/그룹' 부문에서 수상했다. 킴 페트라스는 역사 상 첫 그라모폰을 들어올린 트렌스젠더 뮤지션이 됐다.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스스로를 남성/여성으로 뚜렷하게 정체화하지 않은 성소수자) 듀오로서 최초로 받는 그래미 상이었다.
킴 페트라는 "이 곡(언홀리)은 제게 엄청난 여정이 되어주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작업을 제안한 샘 스미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내가 그래미를 수상하는 첫 트랜스젠더 여성인 만큼, 샘은 내게 상을 걷네받으라고 했다. 과거 우리를 위해 기회의 문을 열어준 모든 트랜스젠더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수많은 팝스타들이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페트라는 LGBTQ+ 인권을 위해 싸워온 팝 아이콘 마돈나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마돈나가 없었으면 본인 또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는 대신 있는 아들 페트라를 "여자라고 믿으며" 지지를 보내준 어머니 또한 언급하며 눈물을 참았다.
엘튼 존 전성기 때 성소수자임에도 상을 몰아주는가 하면, 아르카, 테디 가이거, 재키 셰인 같은 트렌스젠더 음악가들을 후보에 올려온 '소수자와 다양성'을 아울러온 행보가 올해 정점을 찍었다.
마돈나는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 합동 무대에 앞서 "논쟁을 일으키고 구설수에 휘말릴 준비가 됐냐"며 "그것은 달리 말하면 자기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모든 비평 위로 아주 아름답고 신선하게 올라 선 이 두 사람을 주목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최고 영예로 꼽히는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베스트 팝 보컬 앨범', '엔지니어드 앨범-비 클래식 부문' 등 총 3관왕에 올랐다.
‘올해의 레코드’ 수상을 한 리조는 "자신의 몸 또한 어떤 형태건 사랑하고 긍정하자"며 바디 포지티브 메시지로 다양성에 대한 가치도 일깨웠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이 무대에 올라 아랍권의 히잡 여성들의 자유와 해방에 대한 목소리에도 동참했다.
셔빈 하지푸르라는 신예 가수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관련 노래를 내고 흥행한 것을 지지한 바이든 영부인은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전 세계에 임팩트를 줬던 음악가를 기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푸르는 올해 신설된 '송 포 소셜 체인지' 부문 첫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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