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한국 떠난 이유...일본 브랜드 철수 이어지나?

닛산이 한국 떠난 이유... 일본 브랜드 철수 이어지나?

 

닛산 자동차 로고=pexels.com

지난해 여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한 닛산자동차는 한국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다른 곳도 사정도 좋지 못한데요.

닛산이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규모 적자전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2019회계연도(2019.4∼2020.3)2019 회계연도(2019.4∼2020.3)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7조77조 7천억 원 순손실이 났습니다. 2018회계연도 3조63조 6천억 원 순이익에서 큰 폭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닛산이 연말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후폭풍을 맞은 2008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을 끝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포함해 한국에서 모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닛산 인피니티=플리커

코로나19로 일본 본사 실적 악화와 한국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판매량 급감이 함께 일어나면서 벌어진 결과인데요.

닛산은 한국에서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약 14014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일본 닛산 본사에서 돈을 벌어주기는커녕 까먹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으로 한국닛산 실적은 2018년 회계연도보다 크게 내려갔습니다. 인피니티를 제외한 판매량은 2018년 5053대에서 지난해 3049대, 올 1~4월 813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닛산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올 4월 전국에서 총 56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판매량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도 철수 이유입니다. 일본차 불매운동 전부터 한국닛산은 유럽 브랜드뿐 아니라 도요타 같은 일본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거든요.

한국닛산 직원은 43명이라고 하네요. 서비스센터는 인피니티 13곳을 포함해 27곳이라고 합니다. 한국닛산은 앞으로 8년 동안 차량 품질보증, 부품관리 같은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를 하겠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을 철수하면서 딜러들도 이탈할 것으로 보여 현재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감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고차 가격 또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브랜드가 고전하는 곳은 자동차뿐만이 아닌데요.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9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의류업체 데상트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나섰습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는 매출 부진을 이기지 못해 오는 8월까지만 한국 매장을 열기로 했습니다.

모스버거 매장=위키미디아 커먼스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 화장품 브랜드 'DHC’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고전을 겪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매출 감소로 사업 규모를 줄이는 일본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